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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17년 5월 23일 화요일

높은 가지를 흔드는 매미 소리에 묻혀



내 울음은 아직은 노래 아니다.



차가운 바닥 위에 토하는 울음,



풀잎 없고 이슬 한 방울 내리지 않는



지하도 콘크리트 벽 좁은 틈에서



숨 막힐 듯, 그러나 나 여기 살아 있다



귀뚜르르 뚜르르 보내는 타전 소리가



누구의 마음 하나 울릴 수 있을까.



지금은 매미 떼가 하늘을 찌르는 시절



그 소리 걷히고 맑은 가을이



어린 풀숲 위에 내려와 뒤척이기도 하고



계단을 타고 이 땅 밑까지 내려오는 날



발길에 눌려 우는 내 울음도



누군가의 가슴에 실려 가는 노래일 수 있을까.


그 말이 잎을 물들였다 (1994), 나희덕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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